세월호 이야기
2014년 9월 7일, 한가위 하루 전날에 광화문에 나갔다. 명절 하루 전날이라 세월호 유가족들과 함께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문화제를 주도하는 연극인들이, 영화인들이, 종교인들이, 그리고 이런저런 곳에서 온 사람들이 함께하고 있었지만 숫자가 많지 않았다. 횡단보도 쪽에서 보면 정면으로 보이는 천막에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 단식 46일째, 특별법을 제정하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현수막 숫자는 유민이 아버지 김영오 씨가 단식농성을 한 마친 날짜에서 멈춰 있었다. 현수막 앞 작은 광장에는 수사권 기소권 보장하는 특별법을 제정하라는 구호를 새긴 천을 옷에 걸친 사람들이 햇살에 그대로 노출된 채 하루 단식을 하고 있었다. 거기에는 딸아이가 다니던 고등학교에서 학부모로 만난 분도 있고, ‘역사와 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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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2. 2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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