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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이야기


2014년 9월 7일, 한가위 하루 전날에 광화문에 나갔다. 명절 하루 전날이라 세월호 유가족들과 함께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문화제를 주도하는 연극인들이, 영화인들이, 종교인들이, 그리고 이런저런 곳에서 온 사람들이 함께하고 있었지만 숫자가 많지 않았다. 횡단보도 쪽에서 보면 정면으로 보이는 천막에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 단식 46일째, 특별법을 제정하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현수막 숫자는 유민이 아버지 김영오 씨가 단식농성을 한 마친 날짜에서 멈춰 있었다. 현수막 앞 작은 광장에는 수사권 기소권 보장하는 특별법을 제정하라는 구호를 새긴 천을 옷에 걸친 사람들이 햇살에 그대로 노출된 채 하루 단식을 하고 있었다. 거기에는 딸아이가 다니던 고등학교에서 학부모로 만난 분도 있고, ‘역사와 산’에 함께 다닌 분도 있었다. 그 중 한 분이 물었다. 출판계 사람들은 함께하지 않느냐고. 갑자기 부끄러움이 확 몰려들었다. 출판계 대표 단체가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출판계에서 전혀 움직이지 않은 것은 아니다. 출판사 대표이사이기도 한 윤구병 선생님은 2014년 9월 5일 <한겨레>에 특별기고한 글에서 “먼저 내 잘못으로, 어른들 잘못으로 속절없이 죽어 간 어린 넋들에게라도 용서를 빌어야 하겠다. 이제 더는 속이지 않아야겠다. 속죄의 삼년상을 치르고도 갚지 못한 죄는 몸을 불살라서라도 갚아야겠다. 이 글이 신문에 나는 날, 나는 삭발하고 팽목항에 가 있을 것이다.”라고 하며 결연한 행동에 나섰다. 그런가 하면 세월호 집회에 참석하거나 단식을 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함께하는 출판인들이 많이 있다. 다만 대표 단체가 움직이지 않다 보니 움직이지 않는 것으로 보일 뿐이다. 조직적인 움직임도 있었다. 그것은 어린이책 작가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어린이들과 함께 노란 엽서를 만들고, 릴레이단식을 꾸렸으며, 세월호 행사에 적극 참여하고, ‘세월호를 기억하려는 어린이책 작가들’ 카페를 만들어 움직이고 있다. 그리고 한뼘그림책을 만들고,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 전시했으며, 마침내 정식 출판을 하기에 이르렀다. 붉은, 바다 김환영 단원고등학교 2학년 9반 아이들은 바다에 산다 구사일생으로 배에서 빠져나온 두 명의 아이들도 바다에 산다 2학년 9반뿐 아니다 단원고등학교의 모든 학생들이 바다에 산다 바다로 사라진 친구들과 함께 바닷물을 마시며 바닷물을 토하며 바닷속에서 종례도 없는 긴긴 수업을 한다 교과서를 버리고, 물먹은 받아쓰기 공책들을 버리고 그날 이후, 육지를 지은 사람들도 부레 없이 부표가 없는 난바다에 산다 책의 첫머리에는 김환영 작가의 글과 그림이 실려 있다. 책에는 동시인, 동화작가, 그림작가 65명의 작품이 모아져 있다. 작품을 하나하나 읽으면 슬픔과 탄식이 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분노가 끓어오른다. 너무나 어처구니없는 사고였고, 그 뒤에 일어나고 있는 정부와 정치권의 대응 또한 어처구니가 없기 때문이다. 반드시 수사권과 기소권이 있는 특별법을 제정해야 하는 까닭이다. 그런 만큼 한뼘그림책 작가들은 작품을 낸 것에 그치지 않고 세월호의 진상 규명을 위해 다각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휴가를 내서 다시 광화문에 갔던 냈던 2014년 9월 12일에는 다섯 명의 작가들이 단식 농성장을 지키고 있었다. 평일이라서 사람들이 거의 없었는데 그래도 어린이책 작가들이 함께하고 있어서 광장이 그리 쓸쓸하지 않았다. 함께하는 한뼘그림책 작가들에게 믿음이 갔다. 우리 모두 함께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루어지도록 함께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에 깊은 상처로 남은 세월호 참사를 겪으며 동시인·동화작가·그림작가 65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쓰고 그린
세월호 이야기 42편 모음집

2014년 4월 16일,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도로 가던 세월호가 침몰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세월호에 탔던 승객 476명 중에 172명은 가까스로 배에서 탈출했지만, 위험하니 배 안에서 가만히 기다리라는 선장의 말을 따르던 304명은 바닷속으로 가라앉는 배에 갇혀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 대부분은 수학여행을 가던 고등학생들이었습니다. 거의 모든 국민들이 이 광경을 텔레비전으로 지켜보며 안타까움과 슬픔에 눈물을 흘렸고, 무책임한 선장과 선원들 그리고 구조활동을 제대로 하지 않는 해경에게 분노를 느꼈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무려 4개월이 지나갔지만, 아직도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어 대부분의 국민들이 답답해하고 있습니다.

별숲에서 출간된 세월호 이야기 는 동시인·동화작가·그림작가 65명이 참여해 쓰고 그린 42편의 이야기를 묶어 낸 책이다. 어린이책 작가들과 어린이책을 만드는 사람들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원혼들을 추모하는 한편 참사의 원인이 낱낱이 밝혀지고 책임질 사람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마음을 모았습니다. 그래서 자발적으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 현수막 천에 인쇄해 광화문광장에 내걸었습니다. 세월호 이야기 는 그것을 새롭게 책으로 펴낸 것입니다.

세월호 이야기 를 책으로 펴내게 된 까닭은, 광화문광장에 온 사람들뿐 아니라 전국의 더 많은 사람이 이 작품들을 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입니다.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동시에 잘못된 사회 구조를 조금이나마 변화시키는 데 뜻을 함께했으면 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아울러 많은 날이 흘러도 잊혀지지 않게, 책이라는 기록물로 남겨 오랫동안 우리 사회가 안전한 곳이 되게 하는 데 힘을 보태고자 함입니다.

이 책에 참여한 작가들의 글과 그림에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희생된 어린 학생들을 안타까워하는 마음들이 깊은 슬픔과 절망감 속에서 배어 나오고 있습니다.


붉은, 바다 ...... 9
왜 ...... 10
가만있지 않겠어 ...... 12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다 ...... 14
남의 일일까요? ...... 16
사람은 배가 아니다 ...... 18
초 하나 될래요 ...... 20
액자 속에 핀 꽃 ...... 22
지금 어느 별 여행 중이니? ...... 24
미소의 여왕 ...... 26
내 약속 ...... 28
어떤 행진 ...... 30
하늘에서 온 편지 ...... 32
슈퍼마켓 집 아이의 꿈 ...... 34
시청광장에서 ...... 36
이목이 용 되던 날 ...... 38
사랑하는 너에게 ...... 40
조마구를 이겨 낸 사람들 ...... 42
마지막 소원 ...... 44
또각또각 ...... 46
신발 한 짝 ...... 48
선생님, 얘 죽었어요! ...... 50
문 ...... 52
사람 목소리 ...... 54
맴맴맴 김긍정 씨 ...... 56
41억 6천만 살 ...... 58
노란 노란 노란 노란 노란 노란 노란 리본 ...... 60
저승길 안내 도우미 꼭두 인형들이 화났다 ...... 62
잊지 않겠습니다 ...... 64
덫 ...... 65
지혜의 약속 ...... 66
잊지 말아 주세요 ...... 68
내 신발에게 ...... 70
말 ...... 72
호랑이 배 속 ...... 74
우린 지금 이러고 있지 ...... 76
제발 묻지 마세요 ...... 78
세월호 416 ...... 80
환생꽃 ...... 82
눈물 ...... 84
약속 하나 ...... 85
노란 슬픔 ...... 86

 

밥·춤

표지를 장식한 두 사람이 춤을 춘다. 한 사람은 빵모자와 앞치마를 두르고, 다른 한 사람은 꽃무늬 몸빼바지를 입고 허리춤에 전대를 차고서 두 팔과 다리를 쭉 뻗은 채 높이 도약!면지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옷걸이, 신발, 빗자루, 다리미, 손장갑, 무, 수저, 고봉밥 한그릇...그리고 뒤이어 나오는 제목.새 하얀색 종이 바탕에 무채색과 살구색빛이 적절하게 어우러진 그림과 흑색의 두 글자 밥.춤 이 선명히 새겨지니, 마치 무대 위 조명이 켜지고 시작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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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교토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

제목부터 뭔가 교토 여행책을 찾다 찾다 이건 꼭 사야 겠구나~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다른 여행가이드북에 실망을 많이 해서 큰 기대 없었는데 은근히 실속있었다. 그냥 스캔하지 않아서 읽어주기 기능으로 내용을 들을수도 있고 글씨를 크게 볼 수도 있다.PDF 파일 여행가이드북 페이지 열다 짜증나던 차에 참 마음에 들었다. 밑줄긋기도 가능하고 체크 하기도 좋다. 대신 사진 크게 보기는 불편하다. 사진이 축소되어있어서 일일히 클릭해서 봐야한다. 느낌 한마디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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