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지식총서 시리즈 중 하나인, 아파트의 문화사 책입니다. 제목처럼, 특히 한국의 아파트가 왜, 어떻게 많이 지어지게 되었고 그런 아파트 단지들이 향유하는 문화가 어떠한지 사회심리학적으로 따져보고 있는 책인데요. 별 기대가 없이 구매한 책인데 생각보다 훨씬 괜찮았습니다. 물론 전부 동의하는 내용은 아닙니다만 충분히 핵심을 꿰뚫고 있는 부분도 많아요. 아쉬운 건 편집이 좀... 자간이 이상하게 되어있는 페이지가 좀 있습니다. 사진도 조금 더 컸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한국에서 아파트는 역사와 문화의 산증인으로 작용한다. 소비와 욕망의 시공간인 아파트의 역사를 다양한 관점에서 조명한 책.
한국인에게 ‘아파트’란 무엇인가
‘세속적 꿈’의 동의어로 받아들여지는 ‘아파트’를 가리켜 ‘거대한 침묵의 조형물’이라거나 혹은 ‘잔뜩 발기한 것처럼 여기저기 솟아있는 거대한 난수표’라 부르며 그 가치를 깎아내리는 까닭은 무엇인가. 이 책의 저자는 바로 여기에 우리의 ‘아파트’가 갖는 현재성과 삶의 문화적 가치에 대한 대중적 갈구가 응축되어 있다고 말한다.
아파트를 일컬어 거대한 침묵의 조형물이라 하는 것은 ‘아파트단지’가 누구와도 소통하지 않으려는 심한 자폐증을 앓고 있기 때문이고, 난수표라 일컫는 이면에는 인간의 다양한 삶의 모습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획일성과 평균성 그리고 공간생산의 규칙성과 균질성이 내재되어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아파트가 이러한 오명에서 벗어나 ‘더불어 사는 문화의 결정체’로 거듭나기를 소망하며, 아파트의 문화사를 찬찬히 소개한다.
한국의 아파트, 현대사의 산 증인
세 장의 사진, 그리고 아파트 문화
대중소설을 통해 본 아파트의 이미지
상품으로서의 아파트를 넘어
자폐증과 우울증의 치유를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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