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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자열전


국가는 타국가와의 관계에서 자국의 이익을확보하기 위해적극적으로 정보수집에나서고 있다.그런데 그수집 과정이 공개적으로 혹은 투명하게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현대들어서는 첩보위성이나 도감청 등 첨단기술도 활용하지만 첩자를 이용한 정보수집은현재는 물론이고 동서고금 막론하고통용되던 수법이었다. 첩자 열전 에서는삼국시대에서 조선까지 우리 역사에서실제로 일어났던 첩자의 활동을 담고 있다. . 이 책에서는 첩자가 세계에서 두번째로 오래된 직업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첩보전의 역사를 위만 조선에서 최초의 전쟁이 벌어졌던B.C.195년 무렵으로 잡고 있다고한다. 심지어 병서 손자병법 용간 편은 첩보이론의 교과서라고 할 정도인 걸 보면 세계에서 두번째가지는 아닐지라도첩자 그 역사가 생각보다 훨씬 오래됐다는 것은 인정하게 된다.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인물과 사건들이 알고보면 첩보작전으로 간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첩보전쟁의 실례들은 상당히 다양했다.호동왕자와 낙랑공주의 혼인도고구려 대무신왕이 나서서 공작을 펼친 경우라고 하고, 박제상도 왕자의 귀환공작을 수행한 것이었다. 고구려,백제, 신라 이 삼국간 서로 상대를 겨냥한 정보전쟁은 치열함 그자체였다. 심지어 백제의 성왕은 신라 김무력이 성왕의 시찰 정보를 파악당해 죽음을 당했고, 삼국의 용맹한 장수였던 신라 김춘추와 김유신 백제성충,고구려 연개소문 이들은 모두 첩보전의 귀재이기도 했다.고구려 을지문덕이수나라를 상대로한 정보전에서 개가를 올렸고, 반면에 고구려가 멸망하게 된 데에는 당나라의 반간계가 먹힌 것이라고 하니 정보전의 양상이 전쟁의 승패를 결정하는 열쇠였다.읽다보니 역사적 의미보다는그 내막에 궁금증이일었다. 첩자 이야기는늘 흥미로운 법이지만 이야기가 너무 짧게 대략적인 내용만소개돼 있어서아쉬움이 남았다. 많은 사례를 소개하는 것이 우선이었는지, 그래서 오히려 기억에 잘 남지 않았다. 자초지종을 자세하게 살펴보면 사건 모두 한 편의 영화를 방불케할만큼 사연이있을텐데.삼국시대와 달리 통일 이후에는 아무래도대외정보에 더 심혈을 기울였을테니, 고려 시대에는 중국 즉 송과 몽고, 원에 대한 정보를 활발하게 수집했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최무선은 중국이 비밀로 하던 화약 제조법을 전수받기 위해 중국인들과 열심히 접촉했고, 문익점이 목화와 관련한 첩보를 입수해 목화씨를 가져왔고, 원나라인에게 실짜는 기계 만드는 법을 배운 것은 요즘으로 치면 산업 스파이의 활동과 비견할 수 있지 않을까.그만큼 정보전의 분야가 넓어진 것이다.조선시대에 들어서는 비변사에서 국방, 외교관련한 사항을 관장했는데, 비변사에서 국내외 기밀 업무를 전담한직책이 있었으니바로 비밀차지낭청(秘密次知郎廳)이었다.거기에 사역원에서외국어 교육을 받은 역관들은 첩보원역할까지 감당할 수 있게 되었다.역관 홍순언이 명나라 예시부랑 석성을 움직여원군파견을 이끌어 낸것이나 조선말 역관 오경석이 중국에서도 비밀로 취급되던 프랑스동양함대의 동향 을입수하는 등 정보전선에서 역관들의 활약이 눈부셨다.여진에 대한 정탐활동을 강화해 압록강과 두만강을 경계로 하는 4군 6진을 건설한 세종,여진족을 첩보망으로 활용하고 명과 후금의 정세를 은밀하게 관찰한 광해군. 그렇게 얻는 정보를 통해 광해군은 대륙의 세력판도를 잘 인식하고 명에 치우치지 않는 외교를 펼치면서 후금과의 전쟁을 방지할 수 있었다.조선이 펼쳤전 정보전 중 내 눈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조엄의 고구마 종자 도입이었다. 일본에 통신사로 파견된 그가 대마도에서 고구마를 보고 식량이 될 수 있음을 간파했고 조선으로 돌아올 때에는 그 재배법과 저장법에 관련한 정보까지 가져왔다. 문익점이 목화씨를 들여왔던 것처럼 이 새로운 문물 고구마 역시나 조선인의 생활에 보탬이 됐던 것이다.조선 말에이르면 열강 사이의 국제관계 속에서 대외적으로는 상주공관을 설치하는서구식 첩보활동으로 대내적으로는 첩보기구 경위원을 창설하고 경무청, 헌병대등 근대식 첩보활동으로 변모하게 된다.하지만 이미 대세는 기울어진 뒤였다. 비록 나라는 망했지만의병활동이나 독립운동을 위한 첩보활동이 이루어지면서 훗날 조선이 독립하는 데 일조하게 된다.필자는 맺는 말에서위정자들이 첩보전쟁에 안이하게 대처한 것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표하고 있었다. 그런 안이함이 수많은 전란과 나라를 잃는 비극을초래하는원인 중 한가지였을 것이다.임진왜란 때도 그랬고, 병자호란 때나, 그리고 국제정세에 어두웠던 조선말기 역시나 정보에 어두웠던 여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첩보원이나 정보원이라고 하면 좀 나은데 첩자라는 단어는 어감이 좋게 다가오지 않는다. 그말이 그말일텐데도 남을 속이고 음흉하다는 느낌이 들어서이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렇게 물밑에서 이렇게 더러운 일, 공작을 펼치는 일은 필요악이지만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첩자 열전 속에 제시된 역사적 사건을 보면서 이 외에도 얼마나 더 많은 첩자들이 존재했을까 생각해보았다. 분명더 많은 역사적 사건들이 정보전쟁을 거치면서 해결됐을 것이고, 우리가 알고 있는 인물들이 첩보전에 뛰어들었을 것이다.이해관계를 두고 국가간에 벌어지는 경쟁과 갈등이 도덕과 합법적인 경로로만 해결될 수는 없을테니, 누군가 악역을 맡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가 필수적일인만큼 온갖 첨단문명과 첩보원을 통한정보전쟁은 나날이더 치열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그런만큼 요즘에야 익명의 해커그룹 어나니머스 처럼 해킹을 통해 혹은 위키리크스 처럼 비밀문서를 웹사이트로 공개하는 방법도 있지만 첩자들은 여전히 정보전쟁의 제 일선에서 국가이익을 위한 첨병의 역할을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비밀 정보활동은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져 있는 것이 상식이다.
더구나 그것이 최근의 일도 아니고 무려 2천 년 동안의 것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본서는 유사 이래 각종 국내외 사료에 꼭꼭 숨어있던 비밀활동 사례를 체계적이고 연대별로 찾아낸 최초의 기록으로, 동북아 지역 한중일 삼국 간에 숨 가쁘게 펼쳐진 첩보전 속에서 우리의 역사를 승리로 이끌어 온 또 다른 주인공들의 막후 활동을 눈동자와 같이 맑게 소개하고 있다.
그림자와도 같았던 첩자들의 활동이 고문서 밖으로 걸어 나와 그들이 간절히 꿈꾸었던 세상을 알리고자 하는 것이다.
2500년 전 중국의 손자는 적을 안다는 것은 귀신에게 의지하여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오직 첩자에 의해서만 알 수 있다. 며 비밀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우리나라 역시 역사적인 고비 때마다 이 분야에서 그 흐름을 바꿔 놓은 수많은 사건을 만들어 냈다. 그저 하나의 에피소드였을 수도 있던 사건이 실제로는 엄청나고 놀랄만한 비밀활동의 결과였던 것이다.
저자는 이 글을 통해 드라마틱한 비밀활동 외에도 실패 사례를 함께 제시하고 그 혹독한 성찰을 촉구하고 있다. 국가존망의 위기에서 나라를 구한 첩자가 있는 반면 적국과 내통해 국가를 멸망으로 빠지게 한 첩자도 있었기 때문이다. 또 국가의 안이한 한 순간의 정보실패가 수많은 백성들의 생명을 앗아간 것은 물론 타국의 치욕스런 지배를 받는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밀활동이 얼마나 중요한 지에 대한 국민적 이해를 구하고 오늘날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절박한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한 해답을 제시해주고 있다.
과거는 미래의 거울이라고 했다. 즉 한국사에 있어 비극적이고 암울했던 날을 또 다시 되풀이 하지 않으려면 과거에 눈을 크게 떠야 하는 이유를 절절이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 우리는 과거 국가의 전유물이었던 정보가 시대와 계층을 넘어 개인, 기업으로 무한히 확장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 책은 논픽션 역사 스파이몰로서, 정보화 시대를 앞서 가고자 하는 민간의 뜨거운 관심과 함께 군, 경, 외교부, 국정원 등 정보를 다루는 이들의 멘탈을 새롭게 하고, 특히 국정원 요원과 정보직 군무원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의 필독서라 할 수 있다.


1장_그림자, 그 뿌리를 찾아서
삼국의 첩보업무 / 삼국의 국가기밀부서 / 기원전 최초의 첩보활동 / 대무신왕의 혼인공작 / 청야전술을 개척한 명림답부 / 비장의 카드를 꺼낸 유유 / 반걸양 전투 승리를 이끈 극비첩보 / 왕자 귀환공작을 수행한 박제상 / 도림의 대 백제 와해공작 / 고구려 왕자의 정탐활동 / 신라 왕족 거칠부의 대 고구려 정탐활동 / 성왕의 시찰 첩보를 탐지한 김무력 / 수나라와 전쟁을 앞둔 고구려의 첩보활동 / 수나라의 동아시아 전략정보 수집 배경 / 고구려·돌궐의 배후교섭 현장을 목격한 수양제 / 수나라 별동대에 대한 을지문덕의 첩보활동 / 당나라의 대 고구려 군사지리정보 수집공작 / 삼국통일의 도화선이 된 대야성 공작 / 삼국 정보 수장들의 막후 대결 / 김춘추의 대일 비밀외교 / 고구려의 김춘추 제거공작 / 역정보를 흘린 김유신 / 김유신의 대 백제 역용공작 / 3차 고·당 전쟁 때 양국의 첩보전 / 당나라의 대 고구려 와해공작

2장_그림자가 머문 자리
국난을 면하게 한 의상의 첩보보고 / 당나라의 이이제이 전략 / 신라 협공을 위한 발해와 일본의 막후 협상 / 통일신라 시기 중국 대륙의 정보자산 / 후백제와 거란의 막후 비밀외교

3장_그림자, 도약을 준비하다
고려의 첩보업무 / 경호정보책임자 복지겸 / 왕건에 귀순한 매곡성주의 첩보 / 거란의 침략첩보를 최초 제공한 최광윤 / 거란의 침략첩보를 좌시한 고려 / 서희의 첩보분석 능력 / 거란을 기만한 하공진 / 고려의 공개정보 수집 실태 / 요나라 사신의 문서를 빼낸 최사추 / 정보부재로 실패한 고려의 여진 정벌 / 서긍의 첩보보고서 고려도경 / 송나라의 밀사 파견과 공작활동 / 심리전 활동에 능했던 김부식 / 이상적 비상통신체계 봉수제 / 삼별초의 대 몽고 첩보활동 / 일본의 고려대장경 입수 공작 / 이공수의 비밀 첩보보고 / 중국의 산업정보를 도입한 문익점 / 최무선의 첨단무기 개발 / 원·명 교체기 고려의 첩보활동

4장_그림자, 새로운 세상을 꿈꾸다
조선의 첩보업무 / 조선의 첩보기구 / 조선의 대 명나라 첩보활동 / 조선 첩보부서의 비밀연락 방법 / 첩보원 양성기관 역할을 한 사역원 / 조선의 대 여진 정탐활동 / 과학기술 비밀프로젝트를 주도한 장영실 / 여자 비밀경찰 다모 / 후추씨앗 도입 프로젝트 / 보안·방첩 활동을 강화한 조선 / 흑색선전물 괘서 / 일본의 조선침략 첩보 / 조선첩보원의 신화를 만든 홍순언 / 중국첩보원 사세용의 잠행활동 / 조선첩보원 이겸수의 반간계 / 첩보보고의 모범답안을 보여준 신충일 / 일본첩보원 요시라의 반간계 / 이순신의 첩보수집과 분석능력 / 광해의 현란한 첩보술 / 최명길의 대청 역용공작 / 조선의 중국 화약무기 도입공작 / 일본 무기밀수를 지시한 조선왕 / 일본의 인삼재배 비밀프로젝트 / 암행어사의 민정첩보 / 일본의 산업정보를 도입한 조엄 / 큰 틀의 대중 전략을 제시한 박지원 / 비변사의 작동되지 않는 비상경고등 / 중국 인맥을 효과적으로 관리한 오경석 / 일본의 첩보원 포섭활동 / 김홍집의 첩보보고 / 민간첩보망 부보상 / 일본 여간첩 배정자 / 근대 정보수사기구 경위원 / 대한제국 정보기구 제국익문사 존재 여부 / 고종의 밀사파견에 대한 일본의 첩보활동 / 대반전을 노린 고종의 비밀카드 / 대한제국 최후의 승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