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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태희 / 고민 들어주는 선물 가게 / 주니어김영사        이 책을 쓰면서 내가 무슨 고민을 하며 살아왔나 돌이켜 보았어요. 그 당시에는 밤잠을 설칠 만큼 심각하게 고민했던 온갖 문제들이 어느새 까맣게 잊혀졌다는 게 무척 신기했어요. - 작가의 말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콤플렉스를 극복하게 해주는 심리 동화라는 부제들이 붙어있는 이 책을 보면서 정말 작가처럼 나도 그런 생각을 해봤다. 내가 이만할때 고민했던 것들은 무엇이었나? 중학년이라면 3,4학년 이라는 말인데 나도 이렇게 깊이 있는 고민을 했었던가? 라는 곳으로 돌아갔던 것은 이야기 소재들이 정말 하나하나 공감이 가고, 아이들이 이렇게나 많은 고민들을 안고 있구나 싶다. 아니 고민이 없는 아이가 있을까 싶다.         얼마 전에 읽었던, 일본 작가의 작품 <추억을 파는 편의점>에서 처럼 여기서도 아이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파란머리 아이가 등장 한다. 파란 머리 아이는 고민이 있는 아이들을 찾아가 작은 선물 상자를 안겨 주고 떠난다. 이 선물 상자를 받아든 아이들의 고민이 해결되는 이야기를 무척이나 심도있게 그려냈다.   춤을 잘추고 가수가 되길 꿈꾸지만 무척이나 뚱뚱한 자신의 몸 때문에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고 스트레스를 받는 효진이, 떡볶이를 파시는 가난한 상미네는 아빠가 허리를 다치시는 바람에 가난은 헤어나올 길 없고, 언니는 삐뚤어지기 시작한다. 그런 자신의 가난 때문에 상미를 매몰차게 친구들을 거절한다. 공부를 잘하고 싶지만 전과목 합쳐도 100점을 넘지 못하는 두리는 만능 지도를 선물받고 반에서 1등을 하는 지웅이의 머리속으로 여행을 떠난다. 지웅이는 전과목에서 한 문제를 틀렸지만 집에서는 그것 때문에 인정받지 못하고 죽고 싶다는 지웅이의 속마음을 알게 된다. 천사표 찬희. 착한 아이 컴플렉스가 딱 어울리는 찬희는 가정에서건 학교에서는 착한 아이다. 그래서 자신의 속마음을 자신도 외면한채 무조건 착하게만 굴고, 그것이 찬희라고 모두 인정해 버린다. 보균 시스터즈를 결성하여 아이들을 왕따시키는 보균이는 부모님의 이혼을 속이고 친구들을 자신의 힘으로 과시하는 아이. 태준이는 부모님의 이혼 후 재혼가정이 되었지만 엄마를 잊지 못하고 힘들어 한다.      아이들이 아파하고 있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잘난 자신 때문에 하나 틀린 자녀를 매몰차게 야단치고, 착한 아이라 칭찬하며 재능을 드러낸 한 자녀에게만 집중적으로 지원해 주는 일들. 갑작스런 이혼으로 하루하루를 겨우 버텨가고 있는 아이들, 가난, 성적, 외모 때문에..   "조금요. 그래도 다른 동네에서 새로 만날 아이들을 생각하면 아쉬운 건 참을 수 있어요. 하지만.. ." "마음이 아파요. 세상에 힘들게 자라는 아이들이 왜 이렇게 많은 걸까요?" 아이들에게 선물 상자를 날라다주는 파란 머리 소년의 울먹이는 말을 들으며 사실은 어릴 적 나도 무척이나 많은 고민과 아픔을 안고 지나왔다는 것들을 떠올리게 했다.   아이들은 아파하지만 아이들은 성장하고 있다. 그 아이들이 어떠한 아이들이 될지에 대해서는, 저마다 다른 아픔을 안고 있는 사람들이지만 따스한 손길을... 파란 머리 아이처럼 귀기울여 줄 수 있다면 좋겠다. 때로는 간직한 눈물을 쏟아놓을 수 있도록 작은 시간이라도 내어줄 수 있기를 .. 그런 삶의 여분이 있기를 바래본다.    

진실을 인정할 수 있는 용기와 지금보다 더 나은 것을 볼 수 있는 상상력만 있다면 아무리 힘든 일도 이겨낼 수 있단다. 여섯 명의 아이들이 파란 머리 소년을 만나 자신의 콤플렉스를 극복해나가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뚱뚱한 외모 때문에 자신의 꿈을 숨기는 효진이, 명랑하지만 공부 앞에서는 엄친아 의 비교에 무너지고 마는 열등생 두리, 착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가슴속은 눈물로 가득한 찬희, 재혼 가정의 부자연스러움으로 인해 늘 조마조마해하는 태준이 등 여섯 명의 친구들이 가진 고민은 바로 우리 아이들이 지금 겪고 있는 문제들입니다. 이상한 가게 의 배달부인 파란 머리 소년은 여섯 친구들에게 선물을 배달합니다. 선물을 본 아이들은 자신의 고민이나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방법을 찾아나가지요. 진정으로 자기 마음의 소리를 들을 것, 조금 더 용기를 내어 볼 것, 그리고 지금보다 더 나은 행복을 상상해 볼 것, 이렇게 세 가지 꼭 필요한 과정을 겪으면서 말입니다. 고민을 스스로 해결하는 힘은 고민이 없는 삶보다도 값집니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에게 고민을 해결하는 용기와 자신감, 진실을 인정하는 용기, 타인의 마음을 생각하는 배려심을 선물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