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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직지

내 이름은 직지(이규희 글, 김주경 그림)   이 책의 주인공은 ‘직지 하권’이다. 직지 하권은 절에 있었지만 자신의 동무 직지 상권과 달래와 달래의 어머니와 달래의 집에 갔다. 직지 하권은 자신을 좋아하는 대감어른과 달래가 좋았다. 어느 날 대감어른이 역적이라는 죄로 끌려가자 직지 하권은 슬펐다. 그리고 달래가 노비로 끌려가자 영재 아재와 그의 아들 덕구가 보관하기로 했다. 달래는 나중에 찾으러 온다고 약속했지만 오지 않았다. 하지만 직지 하권은 달래가 온다고 믿었다. 영재 아재가 죽고 덕구는 여동생이 시집을 갈 때 필요한 돈을 구하기 위해서 양 진사에게 직지 하권과 직지 상권 그리고 대감어른의 물건을 팔았다. 직지 하권은 약속을 지키지 않은 덕구가 미웠다. 세월이 지나고 양 진사가 죽자 벼슬을 가진 아들 병이가 왔다. 그리고 또 세월이 흘러서 직지 상하권은 200살 조금 넘게 되었다. 그런데 어느 날 이 집에 사는 종 바우가 직지 상하권을 훔쳐서 나무 불상의 복장품으로 넣었다. 직지들은 깊이 잠들었다. 직지들은 일본군이 절에 불을 낸 것을 알자 겁에 질려 울부짖었다. 다행이 스님들이 불을 껐다. 스님들, 마을 사람들이 피난을 간 뒤 도둑 털보가 이들을 훔쳐갔다. 직지 하권은 자신의 얼굴인 겉표지와 맨 첫 장이 찢어졌다. 털보는 직지 하권을 다시 맨 첫 번째 장과 표지를 붙였다. 털보가 책을 팔러갈 때에 직지 상권을 떨어뜨려 버렸다. 책을 판 뒤 털보는 직지 상권을 찾으러 갔다. 플랑시가 직지 하권을 프랑스로 가져갔다. 직지 하권은 건축가가 본떠 지은 경복궁 안에 전시되었다. 사람들은 구텐바르크의 [42행 성서] 보다 78년이나 앞서 나온 직지 하권을 보며 감탄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직지 하권이 금속활자라는 것을 믿지 않았다. 그리고 직지 하권은 정신을 잃었다. 플랑시는 직지 하권과 많은 물건들을 경매했다. 앙리 베베르가 180프랑을 주고 직지 하권을 샀다. 앙리 베베르가 죽은 뒤 앙리 베베르의 유언대로 프랑스 국립 도서관으로 직지 하권도 그 도서관에 가서 자신의 나이가 573세 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뿌연 먼지를 이불 삼아 자던 직지 하권은 자신이 좋아하던 달래와 닮은 박병선 박사가 자신을 알아봐주는 것을 고마워했다. 그리고 자신이 겪었던 일이 슬펐지만 자신의 대모라고 불리는 박병선 박사가 자신을 조국으로 데려다 줄 수도 있겠다는 새로운 희망을 품었다. 제29회 동양학 국제 학술 대회에서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지만 이상하게도 프랑스 국립 도서관 동양 문헌실로 갔다. 그리고 깜깜한 금고에 갇혔다. 세월이 지나고 늙은 박병선 박사가 자신이 조국에 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려주자 직지 하권은 조국 대한민국에 돌아갈 때까지 울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직지 하권은 기자들이 취재하면서 전 세계 사람들이 보고 있을 이 순간을 자신의 짝이고 동무인 직지 상권과 함께 하고 싶어 했다.   “한 장 한 장 내 손때가 묻은 그 책들이 고국으로 돌아간다니 너무 기쁘다. 하지만 내가 책이라면 울면서 한국으로 돌아갈 것 같다.”라고 말한 박병선 박사님은 참 용감한 것 같고 우리의 문화유산을 목숨 걸고 지킨 박사님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직지 하권도 용감하고 직지 하권이 말한 “난 울지 않을 거예요. 아직 내가 돌아갈 때가 되지 않았다면 더 기다릴게요. 달래와의 추억이 깃든 나라 대한민국으로 돌아가는 그날까지, 그리고 짝꿍을 만나는 그날까지......”이 말도 참 좋았다. 그리고 구텐바르크의 [42행 성서]와 78년 보다 앞서 만들어져서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것을 짝꿍과 함께 했으면 직지 하권과 직지 상권은 매우 행복했을 것 같다. 직지 책 두 권을 구경하고 싶지만 상권은 없어졌고 하권은 프랑스에 있어 조금 더 커서 가야겠다. 내가 만약에 직지 하권에게 대한민국을 구경시켜 줄 수 있다면 구경시켜 주고 싶고 직지 하권의 짝꿍이자 동무인 직지 상권과 함께 있게 해주고 싶다. 자신이 달래와 함께 놀았던 곳, 자신이 항상 짝꿍과 함께 있었던 곳에서. 내가 직지 책이라면 나는 용기 있고 자신 있게 큰 맘 먹고 이런 희망을 가질 것 이다. 언젠간 고국에 돌아가서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고, 짝꿍을 다시 만날 것 이라고.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이 직지 책의 본명이고 구텐바르크의 [42행 성서]보다 78년 앞서 금속활자로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참 자랑스럽다.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에 등재된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 활자본!자랑스러운 우리의 문화유산, 직지(直指) 의 모든 이야기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 , 흔히 직지 로 불리는 이 책에는 다양한 수식어가 함께합니다.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 구텐베르크의 42행 성서 보다 무려 78년이나 앞선 현전하는 최고의 금속 활자본, 고려 시대 금속 활자 기술의 결정체……. 직지 는 자랑스러운 우리의 문화유산이지만 상하권 중 하권 한 권만 전해지고 있으며, 그마저도 태어난 고향을 떠나 머나먼 프랑스 국립 도서관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1377년 탄생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그 오랜 시간을 지내 오는 동안 직지 에게 어떤 일들이 있었던 걸까요? 내 이름은 직지 에서는 직지 가 겪어 온 이야기를 그의 목소리로 차근차근 들려줍니다.

내가 꿈을 꾸는 걸까?
내 이름은 직지
나를 알아주는 사람들
어두컴컴한 상자 속에서
여기저기를 떠도는 우리
짝꿍아, 어디 있니?
머나먼 프랑스로의 여행
다시 만나게 될 그날까지
들려오는 기쁜 소식들
부록_위대한 문화유산 직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