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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정말 정말 좋아하는 그림책인데, 크리스마스 날 소개하고 싶어 오래도록 아껴왔습니다.
미하엘 엔데와 안네게르트 푹스후버의 콤비가 만든 『꿈을 먹는 요정』이란 책인데, 너무너무 사랑스럽습니다.
올 한 해 한국은 여러모로 어려웠습니다. 오죽하면 올해의 사자성어로 혼용무도(混庸無道)가 선정됐을까요. 그래서인지제 주변의 친구들과 지인들도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멀리서 그걸 지켜보는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올 안 해 많이 많이 힘들었을사람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이 책을 소개할까 합니다.
힘들었던 당신의 한 해를 위무하는 마음으로.
자, 그럼 이제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그림이 위에 있고, 그 그림에 해당되는 이야기를 밑에 배치했으니, 그대로 따라오면 된답니다.
여기까지는 다른 동화나 옛날 이야기와 크게 다를 바 없는 패턴입니다.
한 나라에 왕과 왕비, 공주가 살고
그 공주에게 문제가 생기자
왕은 백방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을 하죠.
하지만 누구도 그 방법을 알지 못합니다.
익히 알고 있는 패턴이죠?
하지만 여기부터 전혀 다르게 전개가 돼요.
미하엘 엔데이기에 가능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떻게 다른지 좀더 읽어볼까요?
바로 이거예요.
왕은 사랑하는 딸을 위해 직접 먼 길을 떠나기로 합니다.
"내가 직접 찾아나서는 수밖에 없겠군."
이게 바로 왕이 내린 결론이예요.
왕이기도 하지만 아빠이기도 하니깐,
왕으로서의 공적인 일들만큼
아빠로서의 임무와 의무도 중요하다고 생각을 한 거죠.
그리고 그런 남편을 위해
왕비인 아내가 직접 여행복을 다려줍니다.
세상에, 직접 다림질을 하는 왕비라니?
어떤 동화책에서도 보지 못한 캐릭터이지 않나요?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역할이 고정되어 있긴 하지만,
다림질하는 왕비라는 컨셉 자체가 참신합니다.
왕과 왕비이기도 하지만
엄마와 아빠이기도 한, 두 어른이
딸을 위해 결단을 내린 거예요.
그만큼 사랑이 큰 거겠죠?
그래서 왕은 딸이 악몽을 꾸지 않을 수 있게 만들 방법을 찾아 먼 여행을 떠납니다.
아주 길고 긴- 여행을 말이죠.
그러다 이런 녀석을 만납니다.
도대체 이 녀석의 정체는 뭘까요?
여기서부터는 자세한 언급은 피하겠습니다.
이 녀석의 정체가 제일 중요하거든요.
암튼, 왕은 이 녀석과 함께 다시
단잠나라로 돌아와요.
그나저나 여행을 떠나기 전과 비해
왕의 옷차림이 매우 단촐해졌죠?
신발도 신고 있지 않네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궁금하시죠?
궁금하면 꼭 이 책을 읽어보세요. 꼭이요. ^^
아래는 이 책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그림이예요.
그 녀석 과 공주, 왕과 왕비, 심지어 곰인형까지
프레임 가득 등장인물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드디어 왕은 악몽을 물리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냈대요.
공주는 이제 단잠을 잘 수 있게 된거예요.
다행이예요. 정말.
저는 이 말이 참 좋았어요.
"걱정 말고 잘 자! 내가 악몽을 꾸지 않게 잘 지켜 줄테니까.
그리고 초대해 줘서 정말 고마워!"
당신을 향한 제 마음으로 이렇습니다.
이런 저런 고민과 걱정, 분노와 한탄, 후회로 잠 못 이루는 당신이
오늘은 잘 잘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마. 그리고 잘 자.
내가 악몽을 꾸지 않게 지켜줄게.
이게 바로 제 마음이예요.
아빠와 함께 새근새근 잠든 공주의 얼굴이 아주 평화로어보이죠?
누군가의 아이였던 어린시절을 떠올려보면 아빠를 왕처럼 여겼던 기억이 있을 거예요.
누군가의 아빠인 지금 당신은 그 아이의 왕일테구요.
당신이 어느 쪽이든 오늘밤부터는
숙면을 취할 수 있길 바랍니다.
그런 의미에서
꿈을 먹는 요정을 부르는 주문을 알려드릴게요.
꿈을 먹는 요정의 도움이 필요할 때면 이 주문으로 초대해보세요.
꼭이요.
꿈을 먹는 요정아, 꿈을 먹는 요정아!
뿔로 된 작은 칼을 들고 나에게 오렴!
유리로 된 작은 포크를 들고 나에게 오렴!
작은 입을 있는 대로 벌려서
아이들을 괴롭히는 악몽을 얼른 먹어치우렴!
하지만 아름다운 꿈, 좋은 꿈은 내가 꾸게 놔두고!
꿈을 먹는 요정아, 꿈을 먹는 요정아!
내가 너를 초대할게!
미하엘 엔데의 글도 아름답고 예쁘지만,
저는 안네게르트 푹스후버의 그림이 참 좋습니다.
중세시대의 그림을 연상시키면서도 매우 신비로운 분위기를 갖고 있거든요. 아이들의 그림책에서 흔히 사용하지 않는 어두운 색들도 많이 사용하지만, 전체적으로 매우 독특하고 아름답습니다. 한 번 보면 반할 수밖에 없는 아주아주 특별하고 고유한 그림이예요.
아직 크리스마스 선물을 못 준비한 분들이 계시다면,안네게르트 푹스후버가 그림을 그린 『어린이 성경』(리뷰 보기: 우리 어머님이 들려주시던)을 추천합니다. 아이가 질리지 않고 10대, 20대가 되어서까지 갖고 있을 수 있는 그런 책입니다. 어른들도 반할 수밖에 없을 테구요.
아무쪼록 오늘 하루 당신과 당신을 둘러싼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잘 자요. 오랜만에 불면 없는밤이 되길 바랍니다.
나쁜 꿈은 내가 다 먹어줄게요. ^^
이렇게 단순한 이야긴데 이렇게 재미있을 수가! 잠을 잘 못 자는 아이를 위해 미하엘 엔데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었어요. 단잠나라에 사는 단꿈공주가 악몽 때문에 잠을 못 잔다지 뭡니까? 고슴도치처럼 머리에 가시가 막 나고, 몸체는 파랗고, 깔깔대기 좋아하는 꿈의 요정이 주문을 가르쳐 주죠. 악몽을 꿀 때면 이 희한하게 생긴 꿈의 요정을 초대하세요!
참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잠을 잘 자야 왕이 되는 나라가 있다는 설정도 재미있고 악몽을 잡아먹는 희한한 요정도 그렇구요. 굉장히 단순하고 명쾌한 구성이지만 무척 독특하고 재미있습니다. 그림도 개성이 강해요. 색채가 강렬하고 동화적인 상상력을 물씬 풍기는 그림이랍니다(표지확대 버튼을 눌러 보세요).
소재 자체는 유아의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글자가 작아 유아가 직접 읽기는 조금 어려울 듯 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이 보기에도 좀 작은 편이군요. 그러나 글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초등학생에게는 별 문제가 안 될 겁니다. 유아의 경우에는 엄마가 읽어주는 것이 좋겠구요.
혹시 잠을 잘 못 자는 아이가 있으면 이런 이야기를 들려 주며 마음을 편안히 갖도록 유도해 준다면 효과가 있을 것 같군요.
단잠나라에 단꿈공주가 살았는데 말이야, 걔도 너처럼 잠을 잘 못 잤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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